지난 주 목요일 저녁에는 거래처 분들이랑 광화문에서 저녁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날 따라 저녁 바람이 휘몰아치는 것이 초여름이라기보다는 마치 가을 같은 서늘한 분위기,
식사를 마친 후 그냥 헤어지기 아쉽다는 중론에 따라 맥주라도 한잔 더 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그 쪽 분들께 맡겼더니 광화문시대 건물 지하로 저희를 이끄시더군요.
먼저 Sia 라는 이름의 바가 보이길래 그리로 가려나 했습니다만,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시네요.
Sweet Smoke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아니, 저녁도 고기로 배부르게 먹고 나왔는데 다시 훈제구이 집이라니,
그나저나 달달한 훈제라면 소스는 데리야끼, 아님 허니 머스터드?
뭐, 이런 류의 생각을 하면서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만,
눈에 훅 들어오는 CD 더미들, 카운터를 덮어 버릴 듯 엄청난 양의 CD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안쪽 벽에는 커다란 액자가,
아래 두 앨범 재킷 중 왼쪽이었던 것 같기는 한데, 아무래도 Just a Poke 앨범이 친숙하다 보니 오른쪽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요즘은 뭐든 가물가물입니다..ㅡㅡ;;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음악을 덜 들어서인지,
어떻게 Sweet Smoke 에서 바로 밴드 이름이란 걸 알아채지 못하고 훈제 닭다리, 훈제 족발을 먼저 떠올렸을까요..ㅡㅡ;;
마른 안주에 병맥주 하나씩들 시켜놓고 한두시간 수다를 떨다 나왔습니다.
다섯 명이서 벡스, 호가든 뭐 이런 류의 맥주 하나씩에 마른 안주까지 해서 4만 9천원이 나왔으니, 가격대는 통상 수준인 것 같습니다.
신청곡은 사절, 음악은 오로지 주인장 마음대로. 신청곡 받아 주다 보면 음악이 중구난방이 되어버리는 게 싫어서 그러신다는군요..^^
참고로, 그 날 얘기 나누는 동안에 주인 아저씨가 틀어준 앨범은 Mark-Almond 라이브와 Pink Floyd 였구요.
나오면서 보니, 일반적인 음식점이라면 오늘의 메뉴가 쓰여 있음직한 작은 칠판이 출입문 옆에 놓여 있는데 내용물이 다릅니다.
[오늘의 음악]
7:00 ~11:00 Blues, Folk ....
11:00 ~ 흘러간 가요
라는 식으로 그 날 주인 아저씨의 기분에 따라 시간대별로 틀어줄 음악의 쟝르가 적혀 있네요.
그날은 우리 말고 다른 손님들은 거의 없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런 집은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어야 하는데 말이죠.
광화문까지 나갈 일이 자주는 없겠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광화문에서 약속이 있으면 꼭 이 집을 들르게 될 것 같습니다.
Sweet Smoke - [Just a Poke] 01 Baby Night (앞 부분)Sweet Smoke - [Just a Poke] 01 Baby Night (뒷 부분)- 16분이 넘는 곡이다 보니 유튜브에는 둘로 나뉘어서 올려져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