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러 가지 않겠느냐는 마나님의 제안에,
그렇다면 중앙시네마, 종영일을 하루 앞두고 결국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를 보러 갔다.

8월 9일 일요일은 12시 20분 단 1회 상영 뿐이었는데, 약 스무 명 정도의 관객,
흥미로왔던 건 관객들 중 코스프레 2인조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사실.
영화 시작하기 전 대기실에서도 이 친구들을 봤는데,
어디 이 부근에서 코스프레 행사가 있어서 왔는가 생각했더니만,
상영관에 함께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메이드 복을 연상시키는 핑크 원피스에 작은 모자 바깥으로 흘러나오는 굵은 롤의 금발머리,
불량공주 모모코랄지 아니면 NANA에서 블래스트 (인지 NANA 개인)을 스토킹하다시피 하는 우에하라 미사토 (유리) 분위기.
영화의 재미는 역시 그럭저럭.
만화에서 보던 장면들을 실사로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만족.
만화를 보지 않은 마나님은 몇몇 장면에서 웃음을 터뜨리던데,
이미 줄거리를 알고 있는 나로서는 뻥 터지는 장면 전무.
삽입곡들도 (데쓰 메탈이라고 하기는 조금 거시기하지만) 일단 귀에 쏙쏙 잘 들어오고,
공연 장면들을 박진감 넘치게 화면으로 담아낸 건 멋있었다.
지도로만 표시한 배틀 장면은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뜬금없이 보여졌을 수도 있고,
마지막의 No Music, No Dream의 억지 감동 장면은 에러,
그냥 화끈하게 코미디로 밀고 나갔어야 했는데.
그리고,네기시의 여친 아이카와 역할을 맡은 여배우, 귀엽기는 했지만,
웬지 만화에서의 이미지는 조금 통통한 듯 후덕한 이미지의 배우가 더 잘 어울렸을듯.
중앙시네마에 스폰지하우스가 들어와 있어서 그런지 엔딩 크레딧 다 올라갈 때까지 불을 켜지 않는다.
덕분에 네기시의 버림받은 곡 아마이 코이비또를 비롯한 두 곡의 삽입곡을 차분하게 끝까지 다 듣고,
네기시의 동생 토시의 깜짝 등장 컷도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아, 감독인 리 토시오는 이제는 귀화해서 일본 국적이지만 원래 재일교포 3세.
투사남이라는 이름은 본명. 부친이 소시적 권투선수 시절에 쓰던 링네임을 그대로 아들내미 이름으로 지어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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