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번 주말에는 백화점 쇼핑, 머리 깎기, 썸머 워즈 보기 등등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워 놓았으나, 폭염에 놀랐는지 둘 다 편두통에 설사에 몸뚱아리가 탈이 나버리는 바람에 가까운 마트 다녀오는 것 말고는 온종일 집에서 운기조식.
결국 주말에 한 일이라고는 DVD 본 것 뿐.
1. 7급 공무원행여 러시아 측에서 딴지를 걸어오지는 않을까 싶었지만, 요소요소에 재미난 장면들이 잔뜩.
김하늘도 예쁘고 강지환도 멋졌다.
그리고, 예전 내 룸메이트 형이랑 잠시 사귀었던 분 얼굴이 문득 떠올랐다. 최소한 김하늘보다 술은 더 잘 마셨다는.
2. 오션스 일레븐 (1960년, Lewis Milestone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2001년에 리메이크한 작품의 원작.
범죄에 사용하는 트릭 등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리메이크 작의 출연진 면모도 화려하지만, 원작의 경우도 만만치 않다.
일단 감독의 성부터가 Milestone...ㅡㅡ;;
대니 오션 역의 프랭크 시나트라를 비롯하여 딘 마틴,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앤지 디킨슨 등이 출연한다.
미 82 공수사단 출신 11명의 전우들이 모여 라스베가스 5개 카지노를 한꺼번에 터는 이야기.
트릭이라든지 화려한 볼거리는 리메이크 쪽이 훨씬 더 화끈하지만,
11명을 불러 모으기까지의 과정, 즉 전쟁이 끝난 후 여러 등장인물들이 처해 있는 다양한 상황들, 아내와 자식과 부모와의 관계들을,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들로 설명해 나가는 장면들은 제법 흥미롭다.
게다가 위에 언급한 출연진 세 명이 다 대단한 가수들이기도 하다 보니,
한두차례씩 노래 실력을 선보이는 장면이 자연스레 끼어든다.
딘 마틴은 감미롭고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는 멋지다.
Sammy Davis Jr. - Ee O Eleven아, 그리고 한 가지, 그 당시 멋쟁이로 나오는 남성 출연진들의 정장 차림을 보자면, 다들 폭이 좁은 넥타이를 매고 있더라는, 역시 유행은 돌고 도는 것.
3. H.G. Wells' The Time Machine (1960년, George Pal 감독)

1950년대 헐리웃 SF 영화의 개척자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지 팰 감독의 작품.
어째 보고 나니 우연하게도 두 편이 다 1960년작.
타임 머신을 타고 가서 과거나 미래에 개입하는 복잡한 이야기 전개 대신,
수십만 년 후의 미래상을 그리고 있다.
전쟁으로 모든 문명이 파괴된 먼 미래의 지구,
멀록 족과 엘루이(Elois) 족 사이에 주인공이 끼어들어 정의와 사랑을 위한 사투.
뻔히 들여다보이는 특수효과들이라지만 1960년이라는 제작 시기를 감안하면 나름 공들인 장면들이 볼만하다.
엘루이 족이라고 하니 스펠링은 다르지만,
엘루이 나이트클럽이 생각나기도 하고, 아벨라르와 엘로이즈가 생각나기도 한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듯하더니 오늘 아침에는 벌써 서늘한 바람이.
9월에는 어디 좋은 곳으로 여행이라도 한번 떠나봐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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